누구든지 할 수 있다! 동방Project로 “즐겁게” 익히는 창조적 사고 -발상・망상・창조-(100을 형태로 이끌어낸다)
도로당고(土露団子) 씨의 집필 칼럼 「동방Project로 “즐겁게” 익히는 창조적 사고」
해당 칼럼의 후편입니다.
실천하는 형식의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아직 전편을 읽지 않으신 분께는 아래쪽 링크부터 읽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3. 창조하는 법 ~100을 형태로 이끌어내자~
자, 드디어 여기까지 왔습니다!
한 걸음만 더 가면 됩니다!
여러분이 발상하신 “1”에서 만들어 낸 망상의 “100(이후로는 알기 쉽게 하기 위해 ‘창작의 근원’이라 이르겠습니다)”을 형태로 이끌어내면, 어엿한 2차 창작이 완성됩니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여기서 눈치 채신 분도 많으리라 봅니다.
아마도, 대다수의 분들이 여기서 좌절하지 않으실까요? 그 이유는,
여기까지 열심히 창작의 근원을 만들어 냈어도, 가장 중요한 사항인 형태로 이끌어낼 수단을 갖지 못한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입니다.
겨우겨우 재미있을 것 같은 이야기를 생각해 보긴 했지만, 소설을 쓸 수 없거나, 혹은 만화를 그릴 수 없는 등, 이유는 각각 잔뜩 있으리라 봅니다.
하지만, 이건 당연한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일반적인 학생 생활을 보내 온 사람이라면, 자신의 힘으로 무언가를 형태로 이끌어낸 경험은 공작이나 미술시간, 여름방학 숙제, 저처럼 많은 분들께 트라우마로 남았을 국어의 독서감상문 정도가 다일 거라고 봅니다.
사회인이 되고, 무언가를 형태로 이끌어내는 일도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건 바로, 사내에 보고할 Word 문서이거나, 혹은 거래처 등에서 발표할 Powerpoint의 슬라이드 등이죠. 그 중 대부분은 창작물이 아니라 성과물일 겁니다.
그러니 애초에 무언가를 창조할 수단을 가지지 못하신 분이 평범한 거죠.
(지금 이런 칼럼을 쓰고 있지만, 필자도 학창시절에는 그저 동아리에 전념했기에, 창작과는 인연이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이 궁지에 몰린 상황을 어떻게 타파하느냐 하면,
대놓고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이게 가장 심플한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길게 칼럼을 써 놓고 이러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좀 잔인하죠(웃음).
소설을 쓰든 그림을 그리든, 할 수 있게 될 때까지 시간도 노력도 필요하고, 그게 가능했다면 처음부터 고생 안 했을 겁니다.
게다가 이런 난폭한 이론을 좇아 할 수 있게 되었다 한들, 전혀 재미도 즐거움도 없겠죠.
중요한 건, 동방Project의 세계를 통해 “즐겁게” 익히는 창조적인 사고, 그리고 2차 창작의 실천입니다.
그러니까, 다른 수단을 생각해 봅시다.
여기서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아직 수단은 많이 있으니까요.
그게 무엇인가 하면,
이건 어디까지나 저 개인의 의견입니다만, 억지로 무언가를 할 수 있게 되려 할 필요는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 사람 뭐야, 의식 수준 낮은 거 같은데…?”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지만, 어쭙잖게 마음먹었다가 잘 안 돼서 좌절하고, 창작 자체에 혐오감을 갖는 것이 더 위험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요리로 비유하자면, 만일 요리를 전혀 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처음엔 식칼도 못 들고, 컵라면을 자기 취향대로 어레인지하는 정도만 할 수 있겠죠. 그런 낮은 포지션에서부터 시작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김이나 죽순 등 다른 재료를 위에 토핑하거나, 혹은 남은 국물로 죽 같은 걸 만들거나, 그런 사소한 어레인지만으로도 충분히 창조적인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0과 1, 하는 것과 안 하는 것은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납니다.
이 기사에 등장하는 『3rd eye』의 프로그램 담당이신 사이(さい) 씨의 예를 들겠습니다.
그분이 즉매회에 처음 참가했을 때 제작한 것은 게임이 아니라 메리의 아크릴 키홀더였는데요, 지극히 평범한 굿즈 제작부터 시작하신 셈이죠.
그러므로 자신이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는, 사소하게 흥미를 느끼는 정도의 작은 것부터 시작해 보면, 생각 외로 잘 되는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
우선은 그런 사례 중 하나를 제 체험에 의거해 소개하겠습니다.
사례① ‘적당한 것을 사용하여 창조한다’
제목 그대로, “적당한 것을 사용하여 창조한다”입니다.
이번 사례에서는 사진을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전일본환상들이전(全日本幻想入り展)」이라는 것을 아시나요?
모르시는 분을 위해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당신이 포착한 환상향으로 이어질 것 같은 장소를 사진으로 찍어 표현하자”는 취지의 사진 전시회입니다.
(기사 관계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만, 관심이 가는 분은 구글링해 보세요. 공식 트위터 계정을 검색하면, 지금도 환상향으로 이어질 것 같은 사진을 잔뜩 볼 수 있습니다)
이 전시회에, 작년 가을에 처음으로 작품을 냈습니다. 그때 낸 사진이 이겁니다.
이 사진을 「N호수」라는 가공의 호수를 모티브로 하여 냈습니다.
이 사진은 사실 국내가 아니라, 전시회에 내기 3개월쯤 전에 러시아에서 노숙하던 때에 우연히 만난, 이름없는 호수를 iPhone으로 촬영한 것입니다.
원본 사진은 오른쪽 사진인데요, 귀국 후에 무료 사진 가공 앱을 다운받아서, 이걸 어거지로 리터치하여 제출한 것이 왼쪽 사진입니다.
촬영부터 가공까지 사용한 것은 iPhone 단 한 대뿐으로, 시간으로 치면 아마 1시간도 안 걸렸을 겁니다.
이런 느슨한 창작으로도…
최종적으로는, 이런 형태로 훌륭하게 완성됩니다.
어떤가요? 이 정도라면 왠지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나요?
“아니, 전시회는 문턱이 좀 높지…” 하는 분이라도, 약간 환상적인 사진을 찍고 나서 #전일본환상들이전(全日本幻想入り展)이라는 해시태그를 붙여 트위터에 투고하는 것만으로, 훌륭한 2차 창작을 만들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지금 주변에 있는 것을 써서,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는 범위 내에서 표현하는 사례가 이 사례입니다. 하지만 주변에 뭔가 없는 건 물론이고, 애초에 본인 혼자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런 경우도 당연히 있으리라 봅니다.
그런 때에 도움이 되는 것이 다음 사례입니다.
사례② ‘남의 힘을 빌린다’
처음 자기소개에 잠깐 등장한 『우사미 스미레코의 분실물』이라는 작품, 이게 사실은 저 혼자 만든 것이 아닙니다.
무슨 소리인가 하면은…
위 슬라이드를 보면 아시다시피,
물리학에 관한 리포트의 문서파일, 그 리포트에 필요한 원본 데이터의 엑셀 파일, 그리고 이야기의 열쇠가 되는 사진의 일부는 나에지마엔(苗洲烟) 씨에게,
파워포인트 파일은 수많은 발표회를 해 오신 노도카(長閑) 씨와 아오코메(あおこめ) 씨, 두 분에게,
일러스트는 살짝 야한 테이스트를 잘 내는 후메이(フメイ) 씨에게,
보이스는 귀여운 목소리의 소유자이신 마이너스(マイナス) 씨에게,
그리고 USB의 패키지 디자인은 RF 씨에게 의뢰하여 제작했습니다.
저 자신이 물리학에 어두워 수식이 잔뜩 들어간 리포트를 쓰지 못하는 인간이어도,
발표를 굉장히 못해서 스마트한 파워포인트를 만들 수 없는 인간이어도,
그림에 재능이 전혀 없어 막대 인간만으로 학창시절을 넘긴 인간이어도,
메리 같은 달콤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인간(일반인 남성)이어도,
디자인 경험은 있지만 패키지 디자인까지는 경험이 없어 머리를 싸맨 인간이어도,
같은 동방을 좋아하는 창작자 분들의 힘을 빌리면, 이렇게 “아무것도 없는” 와중에도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자기 혼자서 할 수 없다면, 할 수 있는 사람과 함께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이와 같이 『우사미 스미레코의 분실물』에 국한되지 않아도, 창작의 근원만 있다면 할 수 있는 것도 있고, 『전일본환상들이전』과 같이, 지금 가진 것으로 당장이라도 가볍게 할 수 있는 것도 있습니다.
동방Project의 2차 창작은, 여기에 쓰자면 한도 끝도 없을 정도로 많이 있습니다.
소설, 만화, 일러스트, 음악, 코스프레, 게임, 사진 등이 있고, 그 외에도 동방발표회와 같이, 그 자리에 모여서 발표하는 무형적인 것도, 훌륭한 2차 창작의 일종입니다.
본인보다 잘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고 해도, 반드시 하나 정도는 무언가 할 수 있는 것을 여러분도 가지고 있을 겁니다.
그 무언가 할 수 있는 것을, 아까 만든 창작의 근원과 짜맞춘다면, 생각보다 2차 창작이 그리 어렵지 않게 느껴질 겁니다.
4. 마치며 -동방은 안심하고 실패할 수 있는 환경-
아까 전의 섹션에서, “아무것도 아닌 것은 없다”는 취지로 글을 썼는데요, 그럼에도 정말로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 사람은 적지 않으리라 봅니다.
그런 분께 추천드리고 싶은 것이, 아까 여러분이 망상하여 낳은 “창작의 근원”을 그대로 짜맞추어 짤막한 이야기로 만드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보고 흉내내는 수준이어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일단 만들어 보는 겁니다.
그럼, 실제 예를 들어 해 봅시다.
기억하고 계신가요?
렌코와 꽃을 조합한, 첫 번째 사례입니다.
한번 더 봅시다.
이 순서를…
이렇게 뒤쪽 세 개의 순서를 바꿉니다.
내용은 전혀 바뀌지 않았지만, 이렇게 함으로써 왠지 어렴풋이 스토리가 보이지 않나요?
다시 말하자면 이렇게 됩니다.
이걸 보고 ‘갑자기 이렇게 술술 풀릴 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분도 계실 겁니다.
저도 처음부터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이런 사고법을 쓰기 시작한 이유는, 처음엔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 주기 위해서였습니다. 읽어 주기만 해서는 아이들은 질려서 날뛰게 되므로, 가끔씩 맘대로 이야기를 어레인지해서 이야기하곤 한 것이 모든 것의 시작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작은 것을 반복하는 와중에 지금과 같은 것을 자연스레 할 수 있게 되었고, 특히 이 동방Project에서 2차 창작을 하게 된 이후로는, 할 수 있는 것이 비약적으로 늘었습니다.
왜 그런가 하면,
실제 사회에서 이렇게 잔뜩 실패하면서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는 곳은, 아쉽게도 거의 없습니다. 학교에서는 선생님께 지독하게 혼나고, 사회로 나와 회사에 들어가면, 이번엔 상사에게 혼나는 데다가 까딱하면 잘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동방Project를 둘러싼 세계는, 초심자라도 따뜻하게 맞아 주고, 그러면서도 실패를 용서해 주는 토양이 갖춰진, 흔치 않은 장소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렇게 잘난 듯 말하고 있지만, 여기에 이르기까지 남보다 많은 실패를 겪어 왔습니다.)
창조적인 사고라는 것은, 수많은 실패의 부산물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실패를 몇 번씩 극복하면, 지금까지 자신이 상상도 하지 못했던 세계가 펼쳐져 있습니다.
그러니, 실패를 두려워 말고 처음엔 가벼운 마음으로 해 보는 게 좋지 않나 개인적으로는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사족인데요, 여러분은 이 마법의 말을 기억하시나요?
이 말, 사실은 꽤 도움이 됩니다.
무슨 소리인가 하면, 이 “○○” 부분에 당신의 이름을, 그리고 “××” 부분에 “동방으로 2차 창작”을 넣어 보세요.
그러면 어떤가요? 무언가 보이지 않나요?
“만일 내가 동방으로 2차 창작 한다면”
이 말을 봤을 때,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고 잠깐이라도 생각할 수 있다면, 이미 충분합니다.
지금은 분명, 똑같이 “할 수 있다”는 한마디를 하더라도, 여태껏 그랬듯 과거를 더듬어 가며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필사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새하얀 바탕일지언정 자신이 이룰 수 있을 법한 미래를 상상하며 찾게 되었으리라 봅니다.
제가 이번에, 이 자리를 빌려 얘기한 내용─동방Project를 통해 기를 수 있는 창조적인 사고─은, 과거나 옛날을 되돌아보며 멈춰 서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미래를 그리며 행동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이 사고를 익힐 수 있다면, 지금까지 하지 못했던 것을 조금은 할 수 있게 됩니다. (과거에 독서감상문에서 낙제점을 받은 인간이라도, 이렇게 멀쩡(?)한 칼럼을 쓸 수 있게 된 것이 그 증거입니다)
처음엔 아무리 작은 것부터 시작해도 괜찮습니다.
동방Project를 통해 “즐겁게” 창조적인 사고를 익히면서, 자기 나름의 2차 창작을 해 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분명 언젠가, 당신의 인생을 아주 조금이라도 구해 줄 순간이 올 겁니다.
그럼, 어딘가에서 또 만납시다.
한국어 번역/Chlorine
누구든지 할 수 있다! 동방Project로 “즐겁게” 익히는 창조적 사고 -발상・망상・창조-(100을 형태로 이끌어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