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평
2020/06/28

「몇 번이고 피탄 당해 만신창이가 되어도 마음에 환상이 있는 한」 동방 어레인지 CD 리뷰 「사사게」 / 조협종

동방 어레인지 CD 리뷰 「사사게(奉)」 / 조협종(凋叶棕)

 

「사사게(奉)」 전곡 크로스 페이드

듣는 동인지

 “듣는 동인지”라 불리는 동방 어레인지 서클을 아시나요?

 제가 처음 이 서클의 앨범을 들었을 때엔 「이 CD는 뭐야…! 」「북클릿이 동인지처럼 두꺼워….」「마치 “동방”이라는 연극을 감상하는 것 같아」 하며 당황했습니다.

 북클릿은, 한 곡에 한 페이지(가사가 없는 곡도 마찬가지입니다). 각각의 페이지에, 어레인지 한 원곡에 관련된 캐릭터의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습니다.
 레이무가 하늘을 날거나, 사쿠야가 나이프를 들고 자세를 취하거나, 연극 도중을 잘라낸 듯한 세계관에, 저는 단숨에 빠져들게 되어버렸습니다.

 그렇기에 혹시 당신이 이 서클의 곡을 들었던 적이 없으시다면, 부디 「당신이 좋아하는 원곡」의 어레인지 곡부터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곡에서 상기시키는 “캐릭터”의 묘사가, 틀림없이 당신 자신의 “마음에 드는 감정”을 더욱더 깊어지게 만들 테니까요.

 듣는 것뿐만 아니라 읽음으로써 반하게 만들어, 온갖 동방 어레인지의 고정관념을 부숴버렸습니다. 아직 들어본 적이 없는 분들도 부디 이 충격을 맛봐 주셨으면 합니다.

 

 그래요, 서클 「조협종(凋叶棕)」의 CD를.

 

「조협종(凋叶棕)」이라는 서클

 경쾌하고 수상한 RD 씨의 피아노, 히카리 수요(光収容) 씨의 힘찬 기타, 보컬진의 높은 가창력도 반드시 들어보셔야 합니다. 또한 어레인지성이 뛰어나, 절정부의 보컬 라인엔 원곡의 멜로디를 사용하지 않고서 반주에 넣거나, 절정부의 가창 후 「기다렸지」라고 말하는 듯이 원곡 요소가 잔뜩 들어간 기타 소리가 덤벼드는 경우도 있죠…

 달리 유례를 볼 수 없는 듯한 이색적인 서클입니다만, 그 점을 더욱 인상적으로 만들고 있는 게 보컬, 메라미팝(めらみぽっぷ) 씨의 표현력이겠죠. 때로는 「무성음(속삭이는 듯한 목소리)」나 「스캣(라라라~등)」까지도 구사하며, 이제 와서는 “노래”라는 상식에 얽매여 있지 않습니다.

 

 애태우고 애태운 뒤 나타나는 원곡 멜로디가 만들어내는 카타르시스. 동방 캐릭터들이 스스로의 감정을 부르짖는 광경마저 떠올라 버리네요.

 당신도, 조협종의 세계관에 빠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조협종(凋叶棕) 18th 앨범 「사사게(奉)」

 상당수 있는 조협종의 앨범 중에서 필자가 추천하는 것은 「사사게(奉)」입니다.

 조협종/「사사게」 http://rd-sounds.com/C87.html

 

 「사사게(奉)」는 「게임으로서의 동방」을 콘셉트로 만들어져, 모든 곳에 동방 원작 STG를 연상시키는 듯한 장치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두 번째 곡부터 열한 번째 곡은, 동방홍마향~동방휘침성 까지를 배포 순으로 어레인지 하여, 원작의 스펠 카드 풍(OO부 “△△△”)으로 이름 붙여져 있습니다. 북클릿을 장식하는, 하나다효(はなだひょう) 씨가 그리신 이미지 일러스트도 빼놓을 수 없죠. 이변의 한 장면을 잘라낸 듯한 약동감이 넘치는 풍경, 희로애락을 얼굴에 띄운 환상 소녀들은 보는 맛이 빼어납니다.

 게다가 원작의 커버 범위가 넓어서, 대부분의 동방 팬들이 접해봤을 라인업이기에 심금을 울릴 분들도 많지 않을까요?

 

「사사게(奉)」 트랙리스트

  1. Insert Coin(s)  원곡: 테마 오브 이스턴 스토리

  2. 홍마 「Un-demystified Fantasy」

  원곡: Demystify Feast/ 이색연화접 ~ Red and White

  3. 요요 「모든 건 벚꽃나무 아래에」

  원곡: 얼티밋 트루스 / 보더 오브 라이프

  4. 영야 「Imperishable Challengers」

  원곡: 달맞이꽃 / 죽취비상 ~ Lunatic Princess

  5. 화영 「혼의 꽃」

  원곡: 혼의 꽃 ~ Another Dream / 꽃은 환상대로

  6. 풍신 「브레이브 걸」

  원곡: 소녀가 본 일본의 원풍경 / 신앙은 덧없는 사람을 위하여

  7. 지령 「환상향연기 봉인된 요괴들의 쪽」

  원곡: 어둠의 풍혈

  8. 성련 「아름다운 벤토라」

  원곡: 봄의 항구에서

  9. 신령 「죽었던 철학의 곁」

  원곡: 디자이어 드라이브 / 작은 욕망의 별하늘

  10. 휘침 「정의의 편」

  원곡: 빛나는 바늘의 소인족 ~ Little Princess

  11. 「테마 오브 커튼 파이어 슈터즈」 -History 2/3-

  원곡: 테마 오브 이스턴 스토리

  And more…?

 

떠오르는, 즐겼던 원작에 대한 기억

 이 앨범을 처음부터 들으며 지금까지 플레이해 온 원작에 대해 차분히 다시 떠올려봤습니다.

 「이 탄막엔 고생했지」

 「이런 전개도 있어서 충격이었어」

 「지금도 봄을 못 쓰고 죽는 거에 시달리고 있어!!」

 「이 캐릭터가 좋아!!」

 듣는 사람에 따라 각인각색의 반응을 볼 수 있겠네요.

 

 제가 가장 처음에 플레이한 건 홍마향이었습니다. 레밀리아 스칼렛의 스펠 카드, 저주 「블러드 체페슈의 저주」나 「레드 매직」에 고생했던 추억이 있네요. 뭣하면 지금도 고생하고 있습니다.

 요요몽의 「반혼접 -8분소-」의 전개도 놀라웠죠. 이 곡을 들으며, 잊히고 있던, 처음 봤을 당시의 전신에 소름 돋던 감각이 되살아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영야초의 인요 태그!! 결사결계 중에 우연히 나온 라스트 스펠, 마포 「파이널 스파크」로 보스를 압도하여 어안이 벙벙했던 기억. 앨리스의 라스트 스펠이 아름다워서 좋아했네요. 상대와 번갈아 오가는 대화가 고소해 몇 번이나 반복했던 밤.

 

 한 곡 한 곡 들어 나갈 때마다, 그때의 감정을 떠올리게 만들어줍니다.

 

 전부 쓰고 싶습니다만 길어져 버리기 때문에, 특히 애착이 있는 원작의 곡과, 앨범 처음과 마지막 곡을 리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곡: Insert Coin(s)

 원곡은 원점 중의 원점인 「테마 오브 이스턴 스토리」

 원작을 접한 적이 있는 모두가 타이틀 화면에서 듣는 그 멜로디입니다.

 레트로 게임의 개시를 상상하게 만드는 코인의 투입음. 그것에 호응하듯이 고조되는 귀에 익숙한 그 멜로디!!

 

 「자! 당신의 동방 project를 시작해보자! 」

 

두 번째 곡: 홍마 「Un-demystified Fantasy」

「세계를 전부 물들여 가는 비색」

「감이 알리네―이변의 시작을」

 박력 있는 도입부와 지체 없이 흐르는 리드미컬한 드럼과 간주. 처음 홍마향을 플레이했을 때의 1면 필드가 눈에 떠오릅니다.

 또한, 원곡에는 홍마향과 직접 관계가 없는 것도 사용되어 있습니다. 연회 전의 전투 테마와 레이무의 테마니까 이변 해결 측의 시점이겠네요.

 

「지식뿐인 칠요」

「막아서는 종자」

「붉은 저택의 주인」

 고유명사는 사용되지 않았지만, 가사의 곳곳에 흩뿌려진 키워드에 전율했습니다.

 

 줄곧 격렬한 곡조이기에, 손에 땀을 쥔 플레이 시의 긴장감과 이변 해결측(아마도 레이무)의 탄막 놀이의 모습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이변 해결을 유사적으로 간접 체험 가능한” 단 한 곡만으로 이 정도까지 마음이 자극되는 것은 좀처럼 없습니다.

 게다가 곡의 마지막까지 이변의 결말은 노래되지 않습니다. “밤의 저편에…”라며 끌림이 있는 아우트로가 뇌내에 반복되네요.

 

 「이런 걸 들어버리면 홍마향을 플레이할 수밖에 없잖아요!! 」

 

「몇 번이고 피탄 당해(쓰러져) 만신창이가 되어도 마음에 환상(꿈)이 있는 한」

 라스트 11번째의 곡 「『「테마 오브 커튼 파이어 슈터즈」 -History 2/3-』」은 첫 번째 곡과 원곡이 동일합니다.

 플레이어 측, 즉 저희들을 노래하는 곡입니다.

 잔뜩 플레이하여 마지막엔 타이틀 화면의 BGM으로 돌아온다는 걸까요.

 

 처음엔 피아노도 사근사근하며 온화한 곡조입니다만, 서서히 격렬함이 더해집니다.

 「몇 번이고 피탄 당해 만신창이가 되어도 마음에 환상이 있는 한」

 「그 환상(꿈)을 잔기(목숨)로 하여」

 「다시 날아오를 수 있다고 믿어나가.」

 무척 메시지성이 짙은 후렴구네요. 답답해 초조함이 심해지는 멜로디에서, 한순간에 거침없이 쏟아지는 탁류 같은 “부르짖음”. 수도 없이 피탄 되어 좌절한 경험이 있기에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잘하지 못하기에 봄으로 넘기며 도망쳤던 저주 「블러드 체페슈의 저주」를 안정감 있게 공략하고 싶어. Lunatic도 레이저 마리사로는 노 컨티뉴 클리어하지 못했어.

 

 몇 번이고 피탄 당해도 마음에 환상(꿈)이 있는 한, 다시 몇 번이고 도전할 수 있어. 날아오를 수 있어. 절대 포기하지 않아.

 이 후렴구의 프레이즈에 슥, 등을 떠밀려서.

 상대 또한 분명 기다리고 있을 테니.

 봄으로 없앨 뿐이 아니라, 아름다운 탄막의 형태를 살린 채, 그 의미 있는 형태를 살린 채 “마지막까지 완벽하게 피하고 싶다”라고.

 

 저는 그렇게 느껴져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이 곡을 듣고 나서 어떻게든 다시 해보고 싶어서, 다시 한번 정면에서 마주하고 싶은 탄막이나 상대를 떠올렸습니다. 전곡에 걸쳐서 고유명사가 나오지 않는 것 또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진정한 상대는, 당신 스스로 상대해 보시길」

 「해피 엔딩일지 배드 엔딩일지, 결말은 당신 하기 나름」

 

 

우리가 있는 한, 이어지고, 이어져 가는 곡

 11번째 곡명은 「-History 2/3-」가 되어, 이게 마지막인 것은 아닙니다. CD에 재밌는 기믹이 달려 있으니 확인해 보세요(And more …?).

 

 또한 동방 라이브 이벤트 「하쿠레이 신사 우타 마츠리 in 도쿄 2019」에서 이 곡이 노래되었는데, CD 판과 달라진 부분이 있습니다. 그 버전이 RD 씨 본인에 의해 니코니코 동화에 업로드되어 있습니다. 부디, 들어봐 주시길.

 

 그리고 만약 이 곡을 들으셨다면.

 당신의 맘에 드는 캐릭터가 있는, 원작 슈팅도 접해주시길 바랍니다. 이전에 접한 적이 있는 분은 다시 한번. 아직 접한 적이 없는 분은 이 기회에.

 

 낙원의 멋진 무녀도, 평범한 마법사도, 당신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ー 모든 탄막 슈터에게 바친다

       (「사사게(奉)」특설 페이지에서) 

 

【작품 정보】

앨범 명: 사사게(奉)
  http://rd-sounds.com/C87.html

서클 명: 조협종(凋叶棕)
  http://rd-sounds.com/index.html

서클 twitter
  @rdwithleaf

위탁 판매처

  멜론북스(メロンブックス)  

 

한국어 번역/Cif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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