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가라쿠타총지는, 세계 유수의 「동인」들이 넘쳐나는 동방Project에 관하여 전하는 미디어입니다. 원작자인 ZUN 씨를 비롯한 작가들, 작품들, 그리고 그것들을 둘러싼 문화의 모습 그 자체를 끄집어내어 세계를 향해 자랑스럽게 전함으로써, 동방Project뿐 아닌 「동인문화」 그 자체를 더욱 자극하는 매체를 목표로 창간합니다.

     동방가라쿠타총지는, 세계 유수의 「동인」들이 넘쳐나는 동방Project에 관하여 전하는 미디어입니다. 원작자인 ZUN 씨를 비롯한 작가들, 작품들, 그리고 그것들을 둘러싼 문화의 모습 그 자체를 끄집어내어 세계를 향해 자랑스럽게 전함으로써, 동방Project뿐 아닌 「동인문화」 그 자체를 더욱 자극하는 매체를 목표로 창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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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020/07/06

“오랫동안 해왔다는 사실, 오타쿠만의 고집을 갖고 계속해왔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동방 콜라보레이션 일본주를 빚은, 스즈키 주점 인터뷰

동방 콜라보레이션 일본주를 빚은, 스즈키 주점 인터뷰

 아쉽지만 중지되어버린 시즈오카 예대제.

 평소와는 다른 곳에서 개최되었기 때문에, 많은 판촉물이나 시즈오카 전통 민속주 시음, 지역과 연계한 콜라보 상품들이 판매될 예정이었습니다.
(현재, 인터넷을 통한 판매를 계획중이라고 합니다. 상세 사항은 아래 기사를 참조해주세요)

제17회 하쿠레이 신사 예대제 중지에 대해서 / 하쿠레이 신사 사무소 대표, 호쿠죠 씨의 동방 스테이션 출연 파트 전문 기록(링크 수정 예정)

 

 예대제와 연계한 시즈오카 토산 명산품 콜라보레이션 상품들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끈 상품이 바로 「동방 콜라보 일본주」.

 「하자마노 유카리 狭間之紫」와 「스루가 텐시 駿河天子」 두 종류의 일본주는, 시즈오카에 위치한 술도가 「스즈키 주점 鈴木酒店」 측과의 콜라보레이션 상품입니다. 스즈키 주점은, 놀랍게도 시즈오카 예대제 회장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습니다.

 시즈오카역에서, 시즈오카 예대제 회장인 트윈멧세 시즈오카까지 도보로 이동하면 대략 10분~15분가량이 소요됩니다. “지도에 나오는 것보다 좀 먼 것 같네…”라고 투덜대며 걷다보면, 스즈키 주점 옆을 지나치게 되죠.

회장으로 향하는 길에 있는 전신주에 달린 간판. 여기에도 미소녀가. 살짝 아큐랑 닮은 것 같기도 하고?

 한적한 주택가에 우뚝 선 고풍스러운 일본 전통가옥…을 장식하고 있는 것들은 수많은 2차원 미소녀들. 약간 놀라운 광경이긴 했지만, 빅사이트로 향하는 길이 아닌, 평소와는 다른 길을 걷고 있던 제게는 눈앞의 2차원 소녀들이 마치 「오아시스」처럼 느껴졌습니다.

 

 안에 들어가보면 더더욱 많은 미소녀들과 술병이 우리를 반겨줍니다.

 “오늘은 평소보다 30% 정도 더 많이 꺼내 뒀네요.”
 ‘응? 평소대로가 아니야?’

 이미 와 계셨던 단골 손님과 그런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던 분이, 바로 스즈키 주점의 점주 스즈키 마코토(鈴木誠) 씨.

 「하자마노 유카리」와 「스루가 텐시」는 대체 어떤 사연을 갖고 태어났을까. 자세하게 여쭤봄과 동시에, 도시 속 양조장이 어떻게 “오타쿠스러운 술도가”가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질문을 드렸습니다.

 

 

이전부터 동방으로 술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 「동방 콜라보 일본주」에 얽힌 사연

— 이번에, 무슨 이유로 「동방 콜라보 술」을 시즈오카 예대제에서 판매하고자 하신 건가요?

스즈키: 사실은 시즈오카에서 예대제가 개최된다는 말이 나오기 훨씬 전부터 동방Project와 일본주(사케)를 엮은 콜라보레이션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있었습니다.

 저희 가게에선 「시즈오카 모에사케 기담 静岡萌酒綺譚」이라고 해서, 오리지널 캐릭터를 이용한 사케를 팔고 있는데요. 거기에 일러스트를 그려주신「기부쵸코 ぎヴちょこ」 님께서 오랜 기간 동방의 그림들을 그려오신 분이십니다. 몇 년 전부터, 예컨대 동방홍루몽과 같은 이벤트에 출품할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을 줄곧 해왔습니다. 동방과 술은 엄청나게 친밀한 관계잖아요(웃음). 하지만 그때까진 아직 동방 관련 상품이 없어서 부스를 내는 건 어려웠지요…

 그러던 와중, 시즈오카에, 그것도 저희 가게 코앞에 있는 트윈멧세에서 예대제를 개최한다는 걸 듣고 잘 됐다! 했지요. 무조건 뭔가 해야겠다! 라고 생각한 순간, 거의 동시에 하쿠레이 신사 사무소의 호쿠죠 씨로부터 “동방으로 술을 만들어보시는 건 어떠신가요?”라는 이야기를 전해들었습니다. 그게 이번 콜라보의 첫 시작이었죠.

 

 사실, 회장을 음주 가능 구역으로 해서 어디서든 마실 수 있게 해드리고 싶었는데, 최근 코로나 상황 때문에 어렵게 되었네요.

취재차 찾아간 날은 3월 22일. 「에어예대제」를 기념해서 딱 10병만 한정으로 판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개점 동시에 바로 매진되었다고!

 

 

준마이다이긴죠 「스루가 텐시」 준마이긴죠 「하자마노 유카리」

— 텐시와 유카리를 고르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또, 이번 술의 특징에 대해서도 여쭤볼 수 있을까요?

스즈키: 사실 캐릭터를 고른건 사무소 측이었습니다(웃음).

 작년 이야기입니다만, 제가 엄선한 시즈오카의 토산주를 10종류가량 사무소 측에 보내드렸거든요 (웃음). 술들의 이름과 맛에 대한 정보도 포함해서요. 사무소 분들이 모여서 시음식을 하셨는데, 그때 선정된 두 술이 바로 텐시와 유카리 술이었습니다.

 텐시 술은 「텐코 天虹」라는 이름의 쥰마이다이긴죠였죠. 아마 이름을 보고 바로 텐시가 생각나서 뽑으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유카리의 술은 「에이쿤 英君」이라는 이름의 술입니다만, 라벨이 보라색이었고, 또 맛도 보랏빛이 생각나는 포도맛이 감돌아서 유카리를 결부시킨 것 같네요.

 

텐시의 콜라보 일본주, 쥰마이다이긴죠 「스루가 텐시」 패키지 일러스트를 그리신 분은 이나타소(いなたそ @inatasohime) 님

스즈키: 텐시의 술은 쥰마이다이긴죠라는 최고 등급의 사케입니다. 정미율이 40%이므로 쥰마이다이긴죠 중에서도 최고급이라 할 수 있지요. 또, 냉장고에서 약 1년간 숙성시킨 물건이기도 합니다. 맛은 꽤 단맛이 나는데 이게 또 시즈오카에서는 드문 종류거든요. 숙성 덕분에 목넘김이 좋으면서도 그 맛과 향은 짙지요. 약간 카라멜과 비슷한 단맛이 나는데, 전혀 질리지는 않거든요. 아주 아름다운 술이지요. 살짝 데워서 드시면 맛있을 겁니다(웃음).

 

야쿠모 유카리의 콜라보 일본주, 쥰마이긴죠 「하자마노 유카리」 패키지 일러스트를 그리신 분은 노기자카 쿠시오(乃樹坂くしお @ku_shi) 님

스즈키: 유카리의 술은 쥰마이긴죠라는 등급의 사케입니다. 시즈오카 효모의 작용으로 포도의 상큼한 과즙같은 달달함이 감돌지요. 게다가 이 술을 만드시는 양조장의 특징이기도 한 담백한 끝맛이 또 살아있어서, 달큰한 술을 시원스레 계속 들이켤 수 있는 게 또 좋지요. 요염하고 고귀한 유카리 님의 이미지에 걸맞다고 생각합니다.
 추측입니다만, 사무소 분들께서는 단맛에 가까운 술을 좋아하시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뒷면에 붙어있는 라벨에는 저희 가게만의 테이스트를 살려서 술의 특징을 아주 자세하게 써두었습니다. 사케를 잘 모르시는 초보자 분도, 구입하시게 된다면 그 내용을 읽어보시며 술을 즐기신다면 기쁘겠습니다.

 

“오래도록 운영하기” - "오타쿠스러운 술도가"를 지키기 위해서

— “오타쿠 주조장”을 운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스즈키: 어릴 적부터 게임에 푹 빠지고, 애니메이션도 좋아하는 평범한 오타쿠였거든요. 대학생이 된 뒤에 간토에 나가서 살게 되었는데, 그때가 마침 게임업계가 격투게임 붐으로 달아오르던 때였지요. 플레이하던 격겜 캐릭터 코스프레도 하고 동인 이벤트에도 많이 참가했었죠. 게임 실력도 나름 자신 있습니다(웃음).

가게 안쪽에는 당시의 흔적들이! 극히 일부만 찍었습니다만, 이외에도 잔뜩 있다구요!
가게에 걸려있는 「드래곤 슬레이어」는 당연히 코스프레용으로 직접 만드신 것. 이 사진만 보면 술을 파는 가게로는 도저히 안 보인다.

스즈키: 도쿄에서 IT관련 업무나 디자인 업무를 했는데, 그러다 뒤늦게 철이 들었는지 효도를 해야겠다 싶어서 고향에 내려와 가게를 이어받게 되었습니다.

 마침 그 무렵에 니시마타 아오이(西又葵)의 아키타코마치[※]가 나왔던 때여서, 저런 일들도 가능한 시대니 우리 가게에서도 시즈오카의 술을 사용해 비슷한 장사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지요.

 ※ 아키타현 우고정에 위치한 우고 농협에서 2008년 발매한 쌀의 브랜드명. 쌀포대 겉면 디자인에 일러스트레이터・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원화가 니시마타 아오이씨를 채용. 「모에 캐릭터」가 그려진 쌀포대는 당시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당시의 기사
https://akita.keizai.biz/headline/453/

 

스즈키: 그렇지만 오래된 노포 술도가의 브랜드 이미지를 망쳐서는 업주님들께 실례가 되니 성심성의껏 시간을 들여가며 상담에 상담을 거듭했습니다. 역시 이런 비주얼을 붙여서 판매하는 것에 저항감을 가지신 분들도 계셨지만, 진지하게 기획하는 모습을 보고 이해해주시는 분들도 계셨고, 또 함께 즐겨주신 분들도 계셨지요. 그런 협력이 모여 지금의 가게가 탄생했다는 느낌입니다.

 

 「시즈오카 모에사케 기담」시리즈라고 부르는, 마치 친딸과도 같은 이 술들은 술맛과 캐릭터성을 결부시켜 만들어냈습니다.
 예를 들어, 세련된 맛이 드는데도 아주 살짝 단맛이 감도는 술이라면 “그럼 이 친구는 츤데레려나?”라고 속성을 맞춰보는 거지요. 애당초 유서 있는 술도가에서 만들어낸 술이니 본래 유명한 상품들이기도 합니다. 당연히 추천드리는 사케고, 맛은 정말 100% 보증 가능합니다.

 

스즈키: 하지만 역시 시즈오카의 작은 술가게다 보니 여기까지 직접 오시기엔 어렵기도 하죠. 존재 자체가 알려지지 못하면 계속적인 판매도 어렵고요.

 그래도, 이런 “오타쿠”스러운 것은 “오래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타쿠 손님들은 다들 아시잖아요. 예를 들어, 거대한 오타쿠 콜라보레이션 이벤트가 있어서 콜라보 굿즈를 내놓고, 그걸로 일시적으로 매상이 올라간대도, 이벤트 뒤로 오타쿠스러운 상품을 안 판다면 “뭐야, 한 번으로 끝났잖아!”, “결국 비즈니스라는 거구만!” 하고 화내시는 모습이 안 봐도 비디오예요(웃음).

 지금, 전국적으로 이름이 약간 알려진 것도 오타쿠다운 고집으로 계속해온 것이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쪽은 시즈오카의 명망 높은 일본도 일화를 소재로 해 만든 일본주
가상화폐가 유행하며 즉석에 기획되었다는 「가상화폐 캐릭터 술과 굿즈」도 아직 판매중

 

 

제2회 통판은 4월 26일부터 스타트

— 마지막으로 「동방 콜라보 술」의 통판과 관련된 정보와 스즈키 주점에 관한 정보를 여쭤봐도 될까요?

스즈키: 판매는 시즈오카시의 저희 가게온라인샵에서 전국 통판(택배편)으로 진행중입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밸런스를 맞춰가며 판매하고 싶지만, 코로나라는 보이지 않는 탄막이 걱정되기도 하니 멀리서 오시는 건 자제를 부탁드립니다. 인터넷으로 많이많이 사주세요!

 

스즈키 주점 온라인샵 – http://www.sake-online.com/

 

 또한 매상의 순이익분 중에서 저희 가게의 이익분을 최대한 깎아내서 가능한 많은 술을 하쿠레이 신사 사무소에 봉납(기부)할 예정입니다. 전액을 드리지 못하는 게 죄송합니다만… 어쨌든, 구입해주신 술은 간접적으로 예대제의 후원금으로 쓰인답니다.

 스즈키 주점 온라인샵은 거대 통판 사이트에 속해 있지 않은… 자그마한 온라인샵입니다. 겉만 보면 살짝 낡아보이지만, 핸드폰으로도 이용 가능합니다. 이용 방법은 평범한 장바구니 시스템과 다르지 않으므로, 원하시는 상품을 장바구니에 넣고 주문해주시면 되리라 생각합니다. 회원가입은 임의로, 포인트 적립도 없고 신용카드 사용도 불가합니다.

 

 또한, 동방 콜라보 사케의 첫번째 판매(4월 19일) 당시, 준비해둔 술 200병이 약 10분만에 품절되었습니다. 그러므로, 회원등록을 미리 해두시고, 주소 등을 기입해두신다면 조금이나마 더 원활이 구입 가능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스즈키 주점 블로그 「동방 콜라보 술, 첫번째 판매는 10분만에 완매!」 – https://osake.eshizuoka.jp/e2058660.html

 사실, 예대제 용으로 기존보다 좀 많이 납입받은 상품들도 있습니다. 혹시 괜찮으시다면 동방 콜라보 술 외의 상품도 고려해주세요! (온라인 샵에서는 일단 동방 콜라보 술만 주문해주셔도 OK.)

 모에계 술이나 굿즈도 잔뜩 있으니 구경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취재는 3월 22일 스즈키 주점 내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취재 중에도 “오늘은 평소랑 다른 거 같네.” 하시면서, 「에어 예대제」를 구경하러 오신 단골 손님께서 오시기도 해서 「오타쿠 술도가」이면서도 마을의 작은 양조장으로 신뢰받고 있는 곳이라고 새삼 느꼈습니다. 이것도, 점주 스즈키 마코토 씨가 역설하신 “오래 운영하는 것”, “오타쿠만의 고집으로 계속하는 것”의 성과에 따른 신용의 효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즈오카 예대제가 다시 개최된다면, 시즈오카역과 트윈멧세 사이에 위치한 해당 점포를 꼭 들러보셨으면 합니다.

 스즈키 주점과 예대제의 콜라보 일본주 「스루가 텐시」, 「하자마노 유카리」의 두번째 판매는 4월 26일에 예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첫번째 판매는 10분(!)만에 완매되었다니, 구입을 희망하시는 분께선 스즈키 주점의 공식 사이트를 체크해주세요!

점포정보

스즈키 주점

시즈오카현 시즈오카시 스루가구 토요하라마치 9-20
静岡県静岡市駿河区豊原町9-20
TEL&FAX 054-285-1926

★영업시간
대략 9:00 ~ 21:00 경
정기휴업일: 거의 연중무휴

http://www.sake-online.com/

https://osake.eshizuoka.jp/

 

한국어 번역/초핫

“오랫동안 해왔다는 사실, 오타쿠만의 고집을 갖고 계속해왔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동방 콜라보레이션 일본주를 빚은, 스즈키 주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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