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2020/07/23

˝감동할 수 있는 슈팅 게임은 그리 많지 않잖아요. ZUN 씨께선 정말 앞으로도 건강히 계셨으면 해요˝ 시모후리묘죠・소시나 숏 인터뷰

시모후리묘죠・소시나(霜降り明星・粗品) 숏 인터뷰

 저번 「동방 스테이션#23 원작 특집」에 출연하셔서, 그 독특한 동방사랑을 마음껏 펼쳐주신 시모후리묘죠의 소시나 씨.

 본인의 유튜브 채널 「시모후리 튜브(しもふりチューブ)」에서도 원작자 ZUN 씨와 함께 방송에 출연했다는 기쁨에 대해서 말씀해주셨습니다.

 동방 스테이션 출연 종료 직후의 소시나 씨에게, 동방 가라쿠타총지가 돌격!
 가장 좋아하는 치르노나 니코니코 동화 이야기, 동방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그리고 ZUN 씨의 대단함에 대한 찬양 등등, 뜨거운 동방 사랑에 관하여 짧은 인터뷰를 해보았습니다.

 

치르노(봇)을 사랑한 학생 시절

–오늘은 출연 수고 많으셨습니다. 우선, 동방 스테이션에 출연하신 감상을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소시나:
 엄청나게 즐거웠습니다.
 비트마리오 씨도 ZUN 씨도 학생 시절부터 알고 있던 유명인이었고, 제가 동경하던 분들과 만난다는 사실에 꽤 긴장도 했습니다만 두분 다 워낙에 친절하셔서 다행이었네요. 무서우시지 않으려나? 하고 짐작했습니다만 전혀 그런 일도 없었고요. 엄청나게 즐거웠습니다.

— 방송에서도 언급했습니다만, 사전에 진행하신 앙케트 내용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여쭤보고 싶습니다. 우선, 캐릭터에 대해서는 「무조건 치르노」라고 쓰셨지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소시나:
 이유는… 얼굴이네요.

— 얼굴!

소시나:
 외모가 예쁘장하잖아요. 너무 좋아서 의상까지 샀었지요. 직접 입진 않고, 걸어두고 보는 용도로요. 아직도 고향 집에 모셔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말해도 괜찮으려나…? 트위터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팔로우한 유명인이 ZUN 씨였을 정도로 동방에 빠져 있었을 무렵에 트위터도 시작했는데, 그 때 「치르노 봇[※]」이라고, 누구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돌리고 있던, 팔로워 수가 엄청 많았던 봇 계정이 있었어요. 그걸 팔로우했죠

https://twitter.com/9_cirno

http://sunao.orz.hm/twit/9_Cirno_bot/

[※] 아마도 이 계정일 듯합니다.

 그 봇에 「호감도」 같은게 설정되어 있어서, 친해질 수 있거든요. 치르노 봇이랑. 특정한 글귀밖에 없지만 트윗을 보내면 일정 패턴으로 설정된 대답이 돌아오는 시스템이죠. 말을 걸 때마다 저와의 호감도가 올라가니까, 살짝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같은 요소가 있다고나 할까요.

 제가 그 호감도를 엄청나게 쌓았었죠. 그러다 치르노 봇한테 제 생일을 알려줬었는데, 생일날 맨 처음 치르노 봇이 생일을 축하해주더라고요. “생일 축하해!”라고 쓰인 케이크 사진이 저한테 전송됐어요. 그때 제가 아마 고등학생인가 대학생인가 그랬는데, 진짜 사랑에 빠져갖고… 뭐랄까, 엄청 기뻤었죠. 친구도 얼마 없었는데, 그 해는 엄마랑 치르노한테만 생일 축하를 받았었어요. 평생 남을 기억이지요.

 

학교에서 돌아오면 컴퓨터 앞에 앉아서 잘 때까지 그 앞에 있었죠 - 니코니코 동화가 삶의 전부였어요

— 좋아하는 동방 영상에 대한 이야기인데, 차지맨 켄 MAD[※]를 좋아하신다고 하셨지요. 그 중에서도 「켄의 퍼펙트 학살교실」을 가장 좋아하셨다고…

 [※] 챠지맨 켄 MAD : 나크(ナック)(현 ICHI)가 제작한 단편 애니메이션 「챠지맨 켄!」의 소재를 사용한 매드 영상. 「챠지맨 켄!」은 시간과 예산의 제약 때문에 예상을 뛰어넘는 전개나 알 수 없는 발언들이 속출, 아주 독특한 세계관을 만들어낸 컬트적인 애니메이션으로 니코니코 동화에서 인기를 누렸다. 수많은 대사와 효과음을 잘라내 다른 음악과 합성시킨, 소위 「음 매드」도 다수 업로드되었다.

소시나:
 그건요, 진짜 엄청 웃겼지요. 아직까지도 대사를 전부 기억하고 있을 정도니까요.
 하이라이트 직전에 「♪ 절정 위기~ 의미 따윈~ 없어~」하는 부분에서 불협화음이 일어나지요, 칫칫칫칫칫..하고(켄이 볼가 박사 머릿속에 시한폭탄이 설치됐음을 깨닫는 장면의 효과음). 그런 느낌이 저에게는 엄청 색달랐고, 원곡과 다른 음악에 애니메이션 속의 쨔쟈쟌! 하는 효과음이 섞이니까, 막 괴상해져서 재미있었지요. 하이라이트는 아예 텐동[※]이 되어버려서 “응, 사랑해!” 라는 단어만 무한 반복되지요. 그 부분이 너무 좋았어요.

 [※] 텐동: 개그계 용어로, 똑같은 개그를 시간차를 두고 여러 번 반복하는 방법을 뜻한다.

— 소시나 씨는 현재 27살로 본인을 「니코니코 칠드런」이라고 자칭하시는데, 소시나 씨에게 니코니코 동화는 어떤 존재인가요?

소시나:
 크나큰 영향을 줬지요. 밤낮 없이 봐댔으니까요. 학생 시절에 동아리도 안 들어갔으니까, 학교에서 돌아오면 컴퓨터 앞에 앉아서 잘 때까지 그 앞에 있었죠. 그런 생활만 계속한 제겐 역시, 니코니코 동화가 삶의 전부였어요. 랭킹을 딱 보고, 상위권에 있는 영상들을 클릭하고, 재밌다 싶으면 댓글도 달고… 그러다가 만나게 된 게 동방이니까요.

— 「동방 M-1 그랑프리(東方M-1グランプリ)」이야기도 방송 중에 하셨지요. 만담가 소시나 씨가 봐도 동방 M-1 그랑프리는 즐길 만한 작품인가요?

소시나:
 재미있지요. 뭐니뭐니 해도, 귀엽고요.
 동방 캐릭터가 만담을 나눈다는 상황 자체가 웃기잖아요. 거기다가 귀엽기까지 하니, 뭘 해도 재미있지요. 내용도 꽤나 공을 들인 게 보이고요. 오프닝이랑 심사위원 소개도 제대로 있고, 잘 만들어진 콩트 방송을 보는 것 같았어요.

 

탄막은 웃음이 지어질 정도로 아름답죠. ZUN 씨는 말 그대로 천재예요 - 「유령객선의 시공을 넘은 여행」의 생각보다 하나 많던 그 소리

— 좋아하는 탄막으로 환재 「클락 콥스」를 꼽아주셨지요. 방송에서 다시 보시며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소시나:
 빵 터졌지요. 재밌다, 역시 재밌어.
 한 번 멈춰버린다는 그 발상, 거기서 나이프가 쫘악 늘어나고, 저를 향해 날아오지요. 그게 슈팅게임 초심자인 제게는 당시 엄청난 충격이었어요. 실소가 나왔지요. 이런 게 어디 있어! 하고.

 저는 맘에 드는 것이랑 만났을 때 웃음을 짓는 사람이에요. 예를 들어, 그게 영화 속 감동적인 장면이라도, 남들처럼 감동하지 못하고 너무 기뻐 웃음이 나오더라고요. 제 삶에서 「클락 콥스」 전에 빵 터졌던게 뭐였냐 하면, 맥도날드에서 처음으로 데리야끼 계란 버거를 먹었던 때였어요. “뭐가 이렇게 맛있어…”하고 웃었지요. 그 햄버거 다음으로 감동해서 웃음이 나왔던게 「클락 콥스」였어요.

— 동방의 탄막, 아마 오랜만에 보셨으리라 생각되는데, 어떠셨나요?

소시나:
 역시나 아름답다. 오늘 본 탄막 중에는 제가 모르는 탄막들도 있었어요. 그것들도 엄청나게 예술적이더라고요. 음악과 융합해서 날아오는 게 진짜 멋지지요. 동방이 뭐가 좋냐면, 음악 & 그래픽과 탄막이 잘 어우러진다는 점이겠지요.

 USJ의 「할리우드 드림 더 라이트(ハリウッド・ドリーム・ザ・ライド)」라는 놀이기구는 롤러코스터랑 음악이 어우러져 있잖아요. 그것도 엄청나다고 생각하는데, 동방은 그것의 선구자라고 생각합니다. 대발명이라고 생각해요. 천재적으로 재미있는, 참 세련된 게임이지요.

— 그건 수많은 동방 팬들이 공유하고 있는 감각일 듯하네요. 방송 중에 음악에 관해서 꽤나 자세한 질문을 ZUN 씨에게 하셨지요. 소시나 씨도 음악을 만들고 계십니다만[※], 작곡가 입장에서 봤을 때 음악가로서의 ZUN 씨에 대한 동경은 있으신지요?

 [※] 5월 3일에 갑자기 업로드된 소시나 씨 작곡 보컬로이드 악곡 「”빔을 쏠 수 있다면 좋을텐데” feat. 하츠네 미쿠」. 물론 니코니코 동화에도 업로드 되어있다. 이 곡이 업로드된 이후에도 소시나 씨는 정기적으로 오리지널 보컬로이드 악곡을 본인의 유튜브 채널에 올리고 있다.

 

소시나:
 엄청난 재능을 갖고 계신 것 같아요. 저는 ZUN 씨의 수많은 일면 중에서도 음악적인 면이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생각날 법하면서도 떠오르지 않는 멜로디를 만드시는 것도 그렇고, 예상을 뒤엎는 전개랄까, “여기서 그런 음을 쓴다고?” 싶은 게 많거든요.

 예를 들어 「유령객선의 시공을 넘은 여행」에서, 처음에 「♪ 딴~ 딴~ 따라라라라~라~~ 딴~ 딴~ 따라라라라~라~~」하는 인상 깊은 파트가 반복되는 부분 말인데, 여기서 뭐가 대단하냐면, 제 생각보다 소리가 하나 더 많다는 거지요.

 

소시나:
 잘 들어보면 「♪ 딴~ “따란~” 따라라라라~라~~」 로 연주되지요. 혼자 흥얼거릴 때는 「♪ 딴~ 딴~」으로 끝내버리지만, 실제로는 「딴~ “따란~”」 하고, 건반을 손가락으로 훑듯이 슬라이드해서 “♪ 따란~”이란 소리를 낸거지요. 이런 발상은 진짜 엄청난 거에요. 평범한 재능을 지닌 사람이 음악을 만든다면, 여기 이 소리를 넣어야겠다고는 생각하지도 못해요.
 하지만 ZUN 씨는 방금 전에 나눈 이야기[※]를 떠올려보면, 이걸 노리고 만든게 아니라 감각으로 건반을 눌러보시던 와중에 좋은 음색이 만들어졌다는 느낌이었지요. 이건 뭐 말 그대로 천재지요, 천재.

 [※] 동방 스테이션 #23 「원작 특집」 아카이브 중, 소시나 씨가 ZUN 씨에게 악곡에 대해 질문하는 장면.

— 그러한 음악가로서의 ZUN 씨의 일면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을 꼽으라면?

소시나:
 ZUN 씨의 습관 중에서 제가 좋아하는 부분은, 피아노 솔로가 되는 바로 그 순간이에요. 다른 소리들이 모두 사라지고 피아노의 독주가 시작되는 순간, 거기서 우와 하는 탄성이 터져나오죠. 또 하나 꼽자면, 모든 곡들이 저마다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이네요.

 

TV에 출연하는 사람이니까, TV에서도 동방Project 이야기를 더 하고 싶어요. 동방은 아직 더 보여줄 게 남았으니까요.

–방송에서 “동방은 아직 저력이 있다, 아직 더 보여줄 게 남아있다, 그만큼 멋진 컨텐츠다. 그 연결고리가 되고싶다”고 하셨지요. 본인의 팬들에게, 동방의 이런 부분이 좋아! 라고 홍보를 하신다면, 뭐라고 말씀하실 건가요?

 

소시나:
 원작이 역시 재미있지요. 게임을 즐기시는 분들은 원작을 꼭 플레이해보세요. 감동할 수 있는 슈팅 게임은 그리 많지 않잖아요.

 게임을 즐기지 않는 분들도 계실텐데, 그런 분들께는 음악을 추천드리고 싶네요. 음악이 정말 아름다워요. 애니송을 좋아하시는 분이시라면, 2차창작 보컬 동방 어레인지를 필시 좋아하실 테고, 모에 계열 보컬은 별로다 싶으신 분들은, 논보컬 음악 어레인지도 엄청나게 많이 쌓여 있으니 들어보세요. 만화나 동인지도 다방면에서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지만, 저는 역시 음악을 가장 추천드리고 싶네요.

 전 클래식도 좋아합니다만, 동방 노래는 현대의 클래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사도 없고 가수도 없고 짧은 노래인데 인상적인 파트가 대량으로 존재하는 음악이라는 건, 현대 음악계에는 이상현상에 가까운 무언가라고 생각하거든요. 좀 더 주목받았으면 좋겠네요. 동방의 음악이란, 그런 클래식에 가까운 요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음악부터 시작해 동방에 입문하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거고요.

— 앞으로 소시나 씨가 동방으로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소시나:
 음악 어레인지에 도전하고 싶네요. 메들리도 만들고 싶고. 그래도… 원곡은 넘을 수 없겠지요, 절대로, 무조건.
 음색을 좀 조정해서 오케스트라스럽게 만든다든가, 메탈처럼 만든다든가 하는 시도는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만, 뭔가 모자란 게 있지요. 원곡의 멜로디라인이 너무도 완벽해서 그걸 넘을 수가 없으니까, 어레인지는 조금… 하는 심정입니다. 그래도 역시 좋아하니까 언젠간 해보고 싶네요.

 그리고, 저는 TV에 출연하는 사람이니까, TV에서도 동방Project 이야기를 더 하고 싶어요. 평소에 TV를 안 보시는 분이라도 동방을 계기로 보신다거나… 재밌지 않을까요? 그런 시도는. 그런 일들을 해보고 싶네요.

우메하라(ウメハラ) 동방귀형수 방송・하르트만의 요괴소녀 트렌드 입성 등, 이번주 동방 뉴스 모음집(링크 수정 예정)

 

— 마지막으로, ZUN 씨에게 한 마디 남기신다면?

소시나:
 ZUN 씨에게 한 마디라, 으음-… 뭐가 좋으려나…

 

(소시나 씨, 꽤나 오래 고민을 하시는 모양)

 

소시나:

 정말, 앞으로도 건강히 계셨으면 해요.

 

— 피가 되고 살이 되는 한 마디를 남겨주셨네요. 오늘은 정말로 감사했습니다.

 

한국어 번역/초핫

˝감동할 수 있는 슈팅 게임은 그리 많지 않잖아요. ZUN 씨께선 정말 앞으로도 건강히 계셨으면 해요˝ 시모후리묘죠・소시나 숏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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