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020/10/31

“저 혼자서는 할 수 없습니다. 도와주신 분들이 없으셨다면 성립되지 않는 이벤트니까요.” 올해 성황리에 개최된 이유 ー 동방홍루몽 주최, 시마무라 쥰페이 씨 인터뷰

동방홍루몽 주최, 시마무라 쥰페이(島村純平) 씨 인터뷰

 

 

 2019년 10월 13일. 동방동인지 즉매회 「동방홍루몽」은 태풍 19호(하기비스)의 영향으로 개최 시간을 연기하여 개최되었다.

 「동방홍루몽」은 매년 간사이에서 열리는 대규모 동방 온리전 동인지 즉매회이다. 참가자도 많으므로, 개최 결단에는 꽤나 많은 고심이 있었을 터.

 동방가라쿠타총지에선 「동방홍루몽」을 주최하는 동방홍루몽 실행위원회 대표 시마무라 쥰페이(島村純平) 씨에게 인터뷰를 요청하였다. 개최 결정 결단부터 홍루몽의 성립 과정, 미래의 이벤트 주최자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개최를 단행한 이유

— 이번엔 홍루몽 개최 및 태풍으로 인한 운영 조정, 정말로 고생 많으셨습니다. 개회 시간을 늦춘 것은 영리한 판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개최에 임하여, 어떤 판단이나 연락 조정 등이 이루어졌나요?

시마무라 씨:

  실제로 결정한 것은 9일(수) 밤이었습니다. 서클 분들께는 메일로, 일반 참가자 분들께는 트위터와 사이트로 알려드렸지요. 스태프들 사이에선 월요일에 이미 “이거 위험해 보이는데”라는 말이 나오고 있었지만, 태풍 진로를 지켜본 뒤 “수요일에 회의를 열어 결정하자”는 분위기였지요.

 

시마무라 씨:

  홍루몽은, 기업이 운영하는 이벤트가 아니라 개인들이 모여 취미로 꾸려나가는 단체입니다. 그러므로, 저를 포함한 스태프 전원이 낮 시간에는 생업에 쫓겨서… 이런 즉각적인 대응을 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습니다만, 제한된 시간 속에서 다같이 회의를 통해 결정했지요. 그렇다면 우리들이 지금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하는 주제가 바로 떠올랐습니다.

 

— 애초에 당일 아침 회장으로 가는 것 자체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나요?

시마무라 씨:

 오사카는 전철도 멈추지 않았으니 이동은 가능했습니다. 다만, 토요일엔 신칸센도 멈춰버렸고 비행기도 거의 다 결항되었으므로, 간사이권 밖에 계시는 분들은 거의 참가하기 힘드셨으리라 보고 있습니다.

 저 또한 지금은 간토에 살고 있어서, 토요일에 오사카로 돌아가는건 어려울 것 같아 회사에 어렵사리 부탁해 금요일에 “죄송합니다, 오후는 반차를 내겠습니다.” 하고 오사카로 날아갔습니다. 스태프들도 몇몇 간토에 사는 사람이 있어서 다들 아슬아슬하게 오사카로 왔지요. 개최 시간을 늦춘 이유는 당일 아침이 되면 신칸센도 정상적으로 움직이리라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본래 진행될 예정이었던 애프터 이벤트가 있었으므로, 시간적 여유가 다소 있어서 다행이었죠.

 

— 실제로 당일 회장의 분위기는 어땠나요?

시마무라 씨:

 오사카행 비행기는 거의 결항에, 신칸센은 움직였지만 그 외의 전철이 멈춰버린 바람에 신칸센이 발착하는 역까지 갈 수 없었던 분들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홍루몽에 참가하지 못한 서클들도 있었지만, 손님이 줄었다는 인상은 없었네요.

 물론 실제로 숫자를 따져보자면 줄어들었습니다만, 예년처럼 뜨거운 분위기였습니다. 간토에 거주하는 분들께서 참가하지 못한 만큼 간사이의 새로운 참가자들, 특히 학생 분들의 참가가 눈에 띄었네요. 결과적으론 평년과 다름없는 분위기라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 젊은 참가자가 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생각났습니다만, 현재 참가자의 연령층은 어떠한가요?

시마무라 씨:

 회장을 둘러보기만 해도 젊은 분들이 많이 찾아온다는 게 바로 느껴집니다. 이번엔 사전 상담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가고 싶은데…”하는 질문들도 쏟아져 들어왔죠. 지금까진 그런 질문들은 거의 없었는데 말이에요.

 종래의 동인 이벤트에 참가하는 “젊은이”의 이미지는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이 대다수였습니다만, 지금은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이 그 이미지를 가져갔네요.

 

홍루몽의 시작

 

— 지금부턴 「동방홍루몽」에 대해 여쭤보고자 합니다. 애초에 어떤 경위를 거쳐 성립된 이벤트인가요?

시마무라 씨:

 저는 원래 오사카에서 동인 서클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만, 당시 오사카에는 동인 즉매회가 별로 없었습니다. 2004년 무렵이었는데, 이벤트가 가장 적었던 시기였지요. 장르를 불문하는 올 장르 이벤트는 조금 있었지만 온리전 이벤트는 아예 없었습니다. 도쿄에는 꽤 다양한 이벤트들이 전개되고 있었습니다만, 오사카에는 그런 움직임이 없었지요.

 그러면 이벤트를 직접 열어보자, 일단 즉매회를 열 수 있는 장소를 확보하자고 주변 사람들에게 말했지요. 그런데 갑자기 올 장르 이벤트를 연대도 사람들이 과연 올까? 하는 말이 나오고, 그럼 차라리 온리전을 열자는 의견이 나왔지요. 마침 대학 선배랑 그 이야기를 하던 도중 “동방이면 좋겠지!”라는 말이 나오고, 「홍루몽」이라는 이벤트가 마침내 태동했습니다.

 그런 경위를 거쳐, 제1회 개최기도 하고 온리전이니 스페이스도 그다지 필요 없으리라 생각해, 시의 조그만 시설을 빌려서 열었는데, 보기 좋게 예상이 빗나가 사람들이 몰려들어서 자리가 부족했죠 (쓴웃음)

— 최초에 모집하려던 스페이스 수는 얼마였나요?

시마무라 씨:

 30이었죠. 모집하다 보니까 한참 모자라서, 결국 최종적으론 150 서클이 참가했습니다.

— 5배나 늘었네요!

시마무라 씨:

 네. 그렇게 스페이스가 모자라서 신오사카 센이시티를 어떻게든 빌렸지요. 아마 제1회 개최때는 서클 응모 낙선도 다수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 150 서클로도 모자랐던 거군요.

시마무라 씨:

 회장에 다 들어가지도 못했고, 일반 참가자도 사람이 너무 많아서 복작복작했죠. 아예 서클을 교대시켜 A조 B조로 나눌까 생각도 했습니다. 콩나물시루처럼 꽉꽉 들어차서, 에어컨도 거의 효과가 없었고, 창문을 열 때까진 회장 내에 수증기가 들어찼다는 일화도 있지요. 구름이 생겼다느니, 바닥이 사람들 땀으로 미끌거렸다느니…. 그 때는 곧잘 회자되었지요.

 

— 동방의 온리전은 거의 매주 일본의 어딘가에서 열리고 있다고 할 정도로 늘어났지요. 그 중 「홍루몽」만이 가진 특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시마무라 씨:

 홍루몽은, 딱히 특색이라고 할만한 것은 없습니다.

 저는 고1때부터 서클과 이벤트 스태프를 겸해왔습니다. 벌써 19년 전 일이네요. 당시에는 즉매회 중 열리는 라이브와 같은 것들도 없었어서, 동방 Project 팬들끼리 어우러질 수 있는 교류의 장은 동인지 즉매회뿐이었지요. 제가 하고싶었던 일은, 그런 팬들의 교류가 이루어지는 즉매회를 계속적으로 운영하는 것이었습니다.

 라이브나 게임 전시가 물론 일반 참가자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즉매회의 메인은 서클과 일반 참가자의 교류라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 특별한 무언가를 하기보다는 서클과 일반 참가자가 이야기하기 쉬운 이벤트를 해나가고 싶습니다.

 

— 대규모 오프 모임 같이, 교류가 중요한 이벤트가 되었군요.
 방금 스태프 얘기를 듣고 생각났는데, 동방 Project를 알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시마무라 씨:

 맨 처음 알게 된 건 홍마향 체험판이었습니다. 고등학교의 컴퓨터 연구부 PC에 그게 들어가 있어서 우연히 접한 게 계기였죠. 저는 슈팅을 잘 하진 못해서 고생도 했지만, “이건 재밌네!” 하고 단번에 느꼈습니다. 그 뒤에 동인지도 사게 되었죠.

— 동방에서 가장 좋아하는 2차창작 작품을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시마무라 씨:

 바로 떠오르는게 「ACID CLUB EAST」의 nagare 씨가 만드는 작품이네요. 그 시절의 추억이 가득 담긴 작품입니다. 물론 최근 작품들도 계속 접하고 있지만, 초기의 기억이 강렬하다고 해야하나… 다들 엄청났었죠.

앞으로 이벤트를 개최하고 싶은 분들께

— 2004년경에 「홍루몽」을 주최하셨다는 것은, 그 전부터 동인 서클이나 이벤트 스태프는 경험하셨다는 뜻이지요?

시마무라 씨:

 주최 자체는 2004년, 그러니까 대학교 1학년 때였죠. 서클과 이벤트 스태프는 고1 때부터 해왔습니다.

 중학교 무렵부터 동인 즉매회는 자주 다니곤 했어서 우선 서클에 참가해보고 싶고, 동인지도 그리고 싶다고 생각해왔죠. 고1 때부턴 그림도 그리기 시작했고요. 그때쯤부터 이벤트 스태프도 해보고 싶어져서 당시 열리고 있던 올 장르 이벤트에 뛰어들었습니다.

— 주변 분들이 끌어들인 게 아니라 전부 본인이 직접 원해서 하신 일들이군요.

시마무라 씨:

 전부 사고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웃음). 동인지를 알게 된 것도 우연이었고…(웃음) 집이 인텍스 오사카 주변에 있었거든요. “뭔가 하고 있던데” 하고 가봤더니 만화 비스무리한 것들을 팔고 있었고.

 

— 지금 젊은이들 중에도 이벤트에 참가하는 것뿐만 아니라, 나도 이벤트를 개최해보고 싶다!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분들께 드리는 어드바이스는 있으신가요?

시마무라 씨:

 일반 참가자로서도, 서클로서도, 스태프로서도, 각각의 입장에서 여러번 참가하다 보면 깨닫는 것이 있을 겁니다. 저는 서클도 운영하고 있었으니 그 시점이나 사고방식은 갖고 있고, 그게 어렵다면 일반 참가자로서의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겠지요.

 스태프도 경험해보는게 좋은 이유는, 결국 이 바닥도 인맥으로 흘러가기 마련인지라(웃음).
 친구를 만들고,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을 모아 다같이 시작해야 목적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스태프 지인들을 늘려서, 상담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나중에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도와줄 수 있겠지요.

 혼자서 다 껴안으려 하지 말고, 좋은 의미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돈은 좀 필요하지요 (웃음) 이벤트의 규모와 자신이 낼 수 있는 비용을 제대로 계산하자는 말입니다.

— 「홍루몽」을 주최하며 동료들이 늘어 좋았다고 생각하시나요?

시마무라 씨:

 오히려, 저 혼자서는 할 수 없습니다. 동료라고 해야하나, 도와주신 분들이 없으셨다면 성립되지 않는 이벤트니까요. 다들 생업을 끝내고 바쁘실 참에 열심히 도와주셔서 엄청나게 도움이 됩니다.

 

— 마지막으로, 올해 「홍루몽」에 찾아와주신 분들과 아직 「홍루몽」에 참가하지 않으신 동방 팬들께 보내는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시마무라 씨:

 올해는 개최에 관하여 다양한 의견을 받았습니다. 또한 개최 시간을 늦춰 열기도 하였습니다. 여러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찾아오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홍루몽은, 다 함께 만들어 나가는 이벤트입니다. 제가 일선에서 정리를 하고는 있지만, 이번에는 특히 스태프 분들께서 안 계셨다면 열리지 못했을 터이고, 서클 분들이나 일반 참가자 분들이 없으시다면 이벤트로서 성립할 수조차 없었겠지요.

 정말로 찾아와 주셔서 기쁠 따름입니다. 태풍이라는 상황 때문에 힘들게 찾아오신 분들도 많이 계셨습니다만, 그저 감사하다는 말씀밖에 전해드리지 못해서 죄송스럽습니다.

 아직 홍루몽에 찾아오지 않으신 분들, 그리고 간사이에 살고 계시지 않는 분들께는 “간사이 관광 겸해서 와주세요”라고 항상 말씀드립니다. 연휴에 놀러간다는 마음가짐으로 올 수 있으시도록 언제나 일정도 짜고 있습니다. 부디 여행을 겸해서 매번 찾아와주시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여러분과 교류할 수 있는 이벤트로서 남아있겠습니다. 모두와 만날 수 있는 동창회와 같은 이벤트이고자 싶습니다.

 부디 즐겨주세요!

 

한국어 번역/초핫

“저 혼자서는 할 수 없습니다. 도와주신 분들이 없으셨다면 성립되지 않는 이벤트니까요.” 올해 성황리에 개최된 이유 ー 동방홍루몽 주최, 시마무라 쥰페이 씨 인터뷰